“진심이 통할 때: 어른과 청소년이 함께 성장하는 법”
누구나 '청소년기'를 지나야 '어른'이 된다.
나는 '어른'이라는 주제를 자주 생각한다. 자녀들이 성장할수록 (나의) '성장'의 필요가 절실해진다.
나이에 맞게 성장하지 못한 수많은 어른들을 보았다.
최근 읽은 책 '어른의 영향력'을 통해 배운 내용을 둘째 아이와의 대화에 적용해 보고 깜짝 놀랐다.
마법처럼 갈등없이 대화를 하게 되었고, 어느 때보다 기분 좋아하는 둘째를 보면서 한번 더 놀랐다.
부끄럽게도 둘째와 나는 5분이상의 좋은 대화가 어려운 사이였다.
그러나 (이번에) 약간의 자신감이 생겼다.
1. 어른의 말 한마디가 청소년의 삶을 바꾼다.
청소년 시기는 혼란과 변화의 연속이다.
자아정체성을 찾아가며 사회와의 관계를 모색하는 이 시기에, 어른의 존재는 때때로 거대한 벽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어떤 순간에는 깊은 위로와 지지의 힘이 되기도 한다.
데이비드 예거는 그의 책 *『어른의 영향력』*에서 “진심 어린 개입은 청소년의 반항심을 누르는 것이 아니라,
자율성을 존중하며 그 안에 성장의 불씨를 불어넣는 일”이라 강조한다.
즉, 어른의 말 한마디, 눈빛 하나가 한 사람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다는 이야기다.
2. 존중에서 시작되는 대화, 오해를 줄이는 지름길
어른과 청소년의 관계에서 중요한 것은 ‘존중’이다.
아돌프 크니게의 *『우리가 타인을 마주할 때』*에서는 관계의 출발점을 '존중'으로 본다.
청소년은 여전히 ‘배워야 할 존재’가 아니라, 이미 독립적 사고와 감정을 가진 주체로서 마주해야 한다.
일방적인 조언이나 지시는 때로 청소년에게 ‘무시당했다’는 감정을 심어줄 수 있다.
대신 “나는 너를 믿는다”, “네 생각을 듣고 싶다”는 태도로 접근할 때, 오해는 줄어들고 진정한 대화가 시작된다.
지시하지 않고, 투명한 의도와 존중이 담긴 '질문'이 중요하다.
3. 어른도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
흥미로운 점은, 이런 관계 속에서 어른 또한 성장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청소년의 솔직함은 어른에게 자신의 고정관념이나 편견을 돌아보게 한다.
예컨대 어떤 어른은 “요즘 애들은 무례하다”라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정해진 틀 안에서만 소통하려는 자신을 돌아보게 될 수도 있다. 청소년은 어른이 익숙한 방식 밖에서 생각하게 만드는 거울이 되며,
새로운 사회 감수성을 일깨워주는 존재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실천할 수 있을까?
첫째, 청소년에게 '있는 그대로' 다가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들이 좋아하는 음악, 사용하는 언어에 귀 기울이는 작은 관심부터 시작하자.
둘째, 대화할 때는 지적보다 공감을 먼저 하자.
“왜 그랬니?”보다는 “그때 어떤 마음이었니?”가 더 깊은 연결을 만든다.
셋째, 어른 스스로도 배우려는 자세를 갖자.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청소년은 어른에게 새로운 통찰을 제공해 줄 수 있는 소중한 파트너다.
어른과 청소년은 ‘가르치는 자와 배움 받는 자’의 이분법이 아니다.
서로의 세계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성장해나가는 동반자다.
진심이 오가는 관계에서, 청소년은 더 긍정적으로 삶에 적응하고,
어른은 더 넓고 깊은 사람이 된다.
결국, 진짜 영향력은 말이 아니라 ‘진심 어린 연결’에서 비롯된다.
참고
데이비드 예거 '어른의 영향력'
아돌프 크니게 '우리가 타인을 마주할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