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신 건강 관련

깊은 애도를 너머 삶을 잇다

by 안임수 2023. 11. 2.
반응형

출처: 픽사베이

애도 哀悼

오늘은 '애도'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애도 <哀悼> '란 보통은 사랑하는 사람이 죽음으로 인해 슬퍼하는 것을 말하지만, 더 넓게 보면 모든 것의 '상실'에 대한

슬픔, 비애, 우울 등의 고통스러운 상태라고 볼 수 있다. 

 

나의 블로그명이 '잇다_ 죽음과 삶을 잇다'이다. 

잇다는 '끊어지지 않게 계속하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맞다. 내 바람이 담겨 있는 것이다. 

나와 우리 엄마와의 관계가, 또 이 블로그의 글을 읽는 많은 분들이 사랑하는 사람과 사별하고 관계가 끊어진 것이 아니라 새로운 관계로 계속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애도는 

무조건 고인을 또는 상실한 것을 툭툭 털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충분히 상실을 슬퍼하고, 그 상실의 바닥에서 만나는 새로운 관계 즉 희망을 가져가도록 돕는 것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애도 과정

참고 국가 트라우마센터 애도의 단계

국가 트라우마센터에서 말하는 애도 과정입니다. 

 

1 단계: 상실을 현실로 받아들이기

             이성적, 감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시기를 말한다.

 

2 단계: 상실로 인한 고통을 충분히 받아들이기

            상실의 고통을 겪어내는 시기이다.  이때 억누르려고 다른 방식 예를 들어 과도한 음주, 약물 등을 사용하는 다른                  부작용을 만들어 낸다. 주변의 안전하고 지지적인 환경에서 건강하게 표현하며 이 시기를 겪어 나가는 것이

            회복에 도움이 된다. 

 

3 단계: 고인이 없는 환경에 적응하기

            고인이 없는 환경에서 오는 그리움이나 원망을 경험하는 시기이다. 상실로 인해 변화된 역할에 적응하기 위해

             주변의 지지적인 자원을 활용한다.  

 

4 단계: 고인과의 관계를 재배치하고 자신의 삶을 이어나가기

            상실한 관계의 끝이 아니라 마음속에 재배치함으로써 상실한 관계와의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단계다. 

            삶의 의미를 찾고, 고인이 지금 나에게 가장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일까?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우리가 꼭 알아야 할 것은 위의 단계가  반드시 선형적으로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애도는 예측 가능한 단계가 아니라, 역동적인 과정이다.  애도자들은 위로 받고 싶다가, 

때로는 아는체 하지 않길 바랄때도 있다. 

 

어느 애도 이론가는 아래와 같이 말했다.

애도는 치열한 노동이다.

 

 

애도자와 동반하기

만약 애도하는 사람이 곁에 있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생각해 보자.

 

‘동반하다‘의 ‘동반의 라틴어 어원을 보면 함께 빵을 먹다’,

  companion = com(with) + pan(bread) 

즉 함께 빵을 먹는다. 광야의 시간을 보내는 애도자와 함께 하는 것을

의미한다.

 

1. 동반하기는 애도자의 고통에 동참하고

고통을 없애 주려는 노력이 아니라, 애도자의 이야기를 마음으로 들어주고,, 애도 과정의 증인이 되어 주려는 마음이다.

 

2. 동반하기는 거룩한 침묵이 주는 선물을 발견하고, 매 순간을 말로 채우지 않는 것이다.

 

Q: 누군가 위로해준다고 한 말이 오히려 상처로 다가왔던 경험이 있나?

A: 난 있다. 왜 한참이 지난 지금도 울고 있어? 라며 했던 말이 깊이 상처로 남았다.

 

맞다. 때로는 침묵이 더 큰 위로가 될 때가 있어요.

 

한 예로 어머님이 돌아가셨을 때가 매우 추운 날이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장지까지 아무 말없이 함께 해준 언니가 있었다.

침묵의 위로와 제 고통의 시간에 증인이 되어준 언니에게 지금도 매우 고맙다.

 

 

3. 동반하기는 경험적 기술이나 노하우가 필요하지 않다.

애도자에 대한 ‘안전한 공간’을 제공해 주면 된다.

 

안전한 공간은 물리적인 공간이 아니라, 진실하고 자애로운 마음이고, 열린 마음을 뜻한다.

<애도의 여정에 동반하기 - 알렌 울펠트 지음/윤득형 옮김>

 

애도자에게 안전한 공간을 제공해 줄 수 있다면 애도의 여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출처: 국가 트라우마 센터

          애도의 여정에 동반하기 알렌 울펠트 지음 / 윤득형 옮김

          우리는 모두 사별자입니다 / 고선규

반응형